실제 플레이했던 게임 로그에 기반하여 써나갈 예정입니다.

 

참여 플레이어

조 다이아몬드 - 수향

제니 반즈 - RRA 님

다이애나 스탠리 - 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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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컴시 조 다이아몬드 탐정 사무소

  유일한 직원이자 소장인 조 다이아몬드는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서향의 창가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사진 한 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화로운 호텔 건물과 그 앞을 오고 가는 다양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찍힌 한 장의 사진. 그의 시선은 호텔 입구 근처에 찍힌 젊은 여성의 옆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흐릿하게 찍한 탓에 사진의 찍힌 여성이 자신이 찾고 있는 그 사람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세히 살펴보고 유효한 단서를 찾아 검증해야 했다.

, 무슨 사진을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혹시 애인?”

  조는 되도록 태연한 척을 하며 사진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반즈양.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사무소에 들어올 때는……”

  탐정을 찾아온 여인은 듣기 싫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고객용 소파에 앉았다. 이내 핸드백에서 묘한 표식으로 장식된 은제 담배갑을 꺼내 담배 한 대를 입에 물었다.

  반즈양.  아직 동생분에 대한 확실한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넣은 주머니를 한번 쓸었지만 확실하지 않은 단서를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제니라고 부르라니까.”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딱딱한 양반

  제니 반즈는 픽 하고 웃더니 담배에 불을 붙여 크게 한모금 빨아들였다. 사무소에서는 기본적으로 금연이지만 이미 그녀에게 여러 번 이야기했던 말을 또 반복할 뿐 효과는 없을 것이다.

  오늘은 다른 용건으로 온거야.”

  그리고 핸드백에서 무심하게 대충 접힌 쪽지 한 장을 꺼내 탁자에 올려 두었다. 조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탁자의 쪽지를 집어 펼쳐보았다.

 

           친애하는 제니양

           일전에는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은빛 황혼회와 관련된 일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지만

           해결해야 하는 일이 남아있어 오늘밤 아컴시에 있는 엑셀시어 호텔에 갈 예정입니다.

           염치없게도 부탁드리고자 하는 일이 있어 메모 남깁니다.

           만일 제가 xx일 오후 10시에도 호텔에서 나가지 못했다면

           위험에 처해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꼭 저를 찾아 주셨으면 합니다.

           도와주신다면 이자벨양을 찾는 일에 저도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이애나 스탠리

 

  빠르게 쪽지 내용을 훑던 조는 특정 단어에 잠시 시선을 고정시켰다.

  엑셀시어 호텔

  방금 전까지 보고 있던 이자벨로 추정되는 제보 사진에 나온 그 호텔이었다.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제니에게 전달할까 생각했지만 만약 사진의 여성이 이자벨이 아닐 경우의 수가 남아있었기에 지금은 말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마침 다이애나 스탠리에게 신세를 졌던 일도 있었고 제니가 자신을 찾아온 것도 동행을 요청하는 용건이었을 것이므로 조는 제니가 제안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조용히 일어나 자신의 콜트 1911 쌍권총을 챙겼다.

  “10시에 맞춰 가면 늦습니다. 미리 근처에서 수상한 낌새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군요. 제가 먼저 가서 상황을 보겠습니다.”

  제니는 휴대용 재떨이를 꺼내 반절도 태우지 않은 담배를 비벼껐다.

  무슨 소리야. 갈거라면 당연히 나도 같이 가야지.”

  그녀의 감은 알 수 있었다. 눈 앞의 고지식한 탐정님께서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고 자신에게는숨기려 한다는 것을.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럼 가시죠.”

  어느새 코트까지 채비를 마친 조가 신사적인 몸짓으로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다.

 

Posted by 수향

 

 

주의...까지는 아니지만 내용이 좀 어두운 편입니다. :D

 

 


Posted by 수향

 

미즈시마 아라타x코히나타 카나데

 

하루에도 몇번씩 아라히나 커플병을 앓고계시는 P님께 바칩니다.

 

Posted by 수향

-브라더스 컨플릭트 루이 드림

-미완성. 낙서에 가까운 글연성입니다.

-드림입니다. 오리지널캐릭터 등장을 꺼리는 분 주의바랍니다. 오리지널 캐릭터들로 인하여 원작 설정과 다른 설정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Posted by 수향


  연습실 바닥의 나무는 전날 비맞은 공기냄새와 섞여 후각을 자극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냄새지만 간혹 이런 것도 나쁘지 않군. 간만에 느껴보는 상쾌함에 나는 살짝 열려있던 창문을 활짝 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바람이 세게 들어와 다시 닫을까 잠깐 생각했으나 이건 또 이거 나름대로 좋으리라. 깊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피아노 앞에 앉아 연습 할 악보를 옆에 놓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뭘 칠까. 어떤 곡을 치면 좋을까? 악보는 하나지만 어떤곡을 칠지를 고민하는 내가 바보 아닌가 하는 잡념 등을 하며 건반 위에 살며시 얹은 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남자손임에도 여자손 만큼 곱고 가는 내 손을 보고 있자면 천상 악기쟁이구나.
  건반이 차다. 라(A)음을 길게 눌러본다. 건반을 누르는 것은 분명 나인데 오히려 피아노가 손가락을 누르는 듯 한 그런 묵직함이 느껴진다. 음악의 무게. 평생 내가 마주하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존재에 대한 무게. 그 묵직함이 어디서 느껴지는 무게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내 손가락이 말을 거는대로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피아노음이 정직함은 잘 안다. 문득 머리를 스치는 슈만의 유랑의 무리로 곡을 정하고 피아노 위로 손가락을 바삐 움직여본다. 과거를 떠올려보면 어릴적에 꽤 좋아했던 합창곡이었다. 악보도 없이 감에 의존하여 연주하는것 치고 꽤 잘 맞아들어가고 있었음에 확실히 그동안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착각에도 잠시 빠진다. 

  바람도 시원하고 어릴적 추억의 연주도 이렇게 신나는데 곡이 끝나면 눈 빠질 듯 어려운 악보와 마주해야 한다. 그 생각을 하니 숨이 턱 막혀온다.

"바람쐬기 딱 좋은 날씨잖아."
  아까부터 조금씩 솟아오르는 해방 충동을 끝내 억누르지 못하고 바로 창문을 넘어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바람이 가장 시원하게 불 것 같아 보이는 작은 언덕을 향해 연습실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뛰었다.

"고얌나무 숲 우거진 그늘에 호탕한 잔치 벌어져 있도다. 쌓아올린 횃불 황홀한 그 아래 나뭇잎을 모아 앉아 있도다."
  노래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지만 마음을 상쾌하게 적셔주는 바람에 취해 어느 새 내 입은 노래를 흥얼 거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실성한 듯 노래를 부르는 미친놈처럼 보였겠지만 지금 내 마음 속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처럼 부풀어 오른, 오직 음악을 향한 즐거움만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그들은 떠도는 유랑의 무리─"

  언덕 가장 높은 곳 까지 올라 풀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하늘을 보며 좀 더 유쾌한, 자유로운 생각에 잠겨본다. 꽤 괜찮은 일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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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치우라 료타로. 졸업 후.
요코하마가 아닌 좀 더 자연과 친숙한 곳에 위치한 연습실은 어떨까 해서 써보았다.
나도 미친척하고 밖에 나가서 풀냄새 바람냄새 듬뿍 맡으며 뛰어다니고싶다!!!

사실 오늘 쓴건 아니고 예~전에 썼던 내용을 칼질하고 칼질해 다시 꺼내놓은 버전.

Posted by 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