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에 타이 안매기로 유명한 히하라가 졸업식때는 타이를 메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번 그려 보았습니다.

덧붙여 앞머리도 까보았습니다.

머리를 갔더니 뭔가 히하라 안같아서 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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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체공부가 절실하네요..

덧. 히노가 멱살 잡는거 아닙니다!!!...........타이를 고쳐주는 장면일 뿐입니다!!!!



Posted by 수향


  연습실 바닥의 나무는 전날 비맞은 공기냄새와 섞여 후각을 자극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냄새지만 간혹 이런 것도 나쁘지 않군. 간만에 느껴보는 상쾌함에 나는 살짝 열려있던 창문을 활짝 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바람이 세게 들어와 다시 닫을까 잠깐 생각했으나 이건 또 이거 나름대로 좋으리라. 깊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피아노 앞에 앉아 연습 할 악보를 옆에 놓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뭘 칠까. 어떤 곡을 치면 좋을까? 악보는 하나지만 어떤곡을 칠지를 고민하는 내가 바보 아닌가 하는 잡념 등을 하며 건반 위에 살며시 얹은 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남자손임에도 여자손 만큼 곱고 가는 내 손을 보고 있자면 천상 악기쟁이구나.
  건반이 차다. 라(A)음을 길게 눌러본다. 건반을 누르는 것은 분명 나인데 오히려 피아노가 손가락을 누르는 듯 한 그런 묵직함이 느껴진다. 음악의 무게. 평생 내가 마주하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존재에 대한 무게. 그 묵직함이 어디서 느껴지는 무게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내 손가락이 말을 거는대로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피아노음이 정직함은 잘 안다. 문득 머리를 스치는 슈만의 유랑의 무리로 곡을 정하고 피아노 위로 손가락을 바삐 움직여본다. 과거를 떠올려보면 어릴적에 꽤 좋아했던 합창곡이었다. 악보도 없이 감에 의존하여 연주하는것 치고 꽤 잘 맞아들어가고 있었음에 확실히 그동안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착각에도 잠시 빠진다. 

  바람도 시원하고 어릴적 추억의 연주도 이렇게 신나는데 곡이 끝나면 눈 빠질 듯 어려운 악보와 마주해야 한다. 그 생각을 하니 숨이 턱 막혀온다.

"바람쐬기 딱 좋은 날씨잖아."
  아까부터 조금씩 솟아오르는 해방 충동을 끝내 억누르지 못하고 바로 창문을 넘어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바람이 가장 시원하게 불 것 같아 보이는 작은 언덕을 향해 연습실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뛰었다.

"고얌나무 숲 우거진 그늘에 호탕한 잔치 벌어져 있도다. 쌓아올린 횃불 황홀한 그 아래 나뭇잎을 모아 앉아 있도다."
  노래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지만 마음을 상쾌하게 적셔주는 바람에 취해 어느 새 내 입은 노래를 흥얼 거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실성한 듯 노래를 부르는 미친놈처럼 보였겠지만 지금 내 마음 속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처럼 부풀어 오른, 오직 음악을 향한 즐거움만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그들은 떠도는 유랑의 무리─"

  언덕 가장 높은 곳 까지 올라 풀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하늘을 보며 좀 더 유쾌한, 자유로운 생각에 잠겨본다. 꽤 괜찮은 일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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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치우라 료타로. 졸업 후.
요코하마가 아닌 좀 더 자연과 친숙한 곳에 위치한 연습실은 어떨까 해서 써보았다.
나도 미친척하고 밖에 나가서 풀냄새 바람냄새 듬뿍 맡으며 뛰어다니고싶다!!!

사실 오늘 쓴건 아니고 예~전에 썼던 내용을 칼질하고 칼질해 다시 꺼내놓은 버전.

Posted by 수향

중고로 저렴하게 금색의코르다2 글로리아 를 구했다.

금코2 보컬집 felice도 곁다리로 득.

글로리아는 신품으로 사면 4만원+배송료2만원 정도 드는데 17000원 정도에 구할 수 있어서 완전 행복 ㅠㅠ


그런데 CD는 잘 듣는 성격이 못되어서 그냥 진열중.

코르다 관련 물건 진열하는 책장이 미어 터져서 추가로 들어올 물품 놓을 공간을 어서 만들어야 할텐데 지금은 그냥 코르다 코믹스를 2단으로 쌓는 방법밖엔 안떠오른다.

아 미니피규어 한세트 더 사고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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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향